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11일간의 침묵을 깨고 자신과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의혹을 해명한다. 다만 각종 논란에도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의연의 기부금·지원금 회계 부정, 경기 안성 쉼터 고가 매입 의혹, 부동산 구매 자금 출처 의혹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진 뒤 열흘 가까이 모습을 감췄던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 임기 시작을 앞두고 어떤 형태로든 정리를 하고 가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전날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도 윤 당선인 논란에 대해 “본인의 책임 있는 소명이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윤 당선인은 그간 자신과 정의연 관련 회계 자료를 정리하며 제기됐던 의혹들을 직접 소명하는 쪽으로 기자회견을 준비해왔다. 거취 압박과 관련해서도 의원직 유지 의지를 밝히고, 의원 임기를 시작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반복한 바 있다. 또 국회의원직 사퇴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당은 일단 기자회견을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역사적 의미 등까지 엄중히 감안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며 “오늘 회견 내용과 검찰 수사 등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입장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