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윤미향, 충분히 소명해야… 유용·착복 확인안돼”

입력 2020-05-29 10:20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사진)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에 나서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를 향해 “소명할 것은 소명하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29일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아직 확인은 안됐지만 만약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하나는 정치적 책임이 있을 거고 또 하나는 법적 책임이 있을 것 같다. 법적 책임은 검찰의 손으로 넘어가 있기 때문에 이후 수사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사장을 지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 해명에 나선다. 정의연의 기부금·지원금 회계 부정, 경기 안성 쉼터 고가 매입 의혹, 부동산 구매 자금 출처 의혹 등에 대해 소명할 계획이다.

홍 의원은 “다만 지금 한 가지 확인해야 할 건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 중 유용이나 착복까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적인 예가 일반사회단체에서 결산서하고 국세청 보고 양식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에서 온 혼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보조금 20억 누락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국가보조금은 현재 실제로 돈이 지급되지 않는다”며 “예를 들면 20억원의 돈을 열어주면 세금계산서나 증빙자료를 첨부해서 온라인에 올려놓으면 해당 업체에 (정부가) 돈을 주는 것이다. 개인단체가 가지고 가서 유용하거나 착복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하지만 지금까지의 해명이 윤 당선자의 결백을 입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면서 “돈을 안 썼는데, 어떤 업체하고 결탁을 해서 가짜 서류를 했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건데 그런 문제는 검찰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자가 11일째 잠행해 오다 21대 개원 하루 전날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본인이 이사장이나 대표로 있었던 기간으로 봐도 한 20여년 가까운 시간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의혹을 정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계좌 문제도 그렇고, 은행으로부터 받고, 본인이 지출을 어떻게 했고, 확인도 하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