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면직됐다가 소송 끝에 복직한 직후 사의를 밝힌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51억78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 2월 임용됐거나 퇴직한 전·현직 고위공직자 62명의 재산 등록사항을 29일 관보에 게재했다.
안 전 국장은 이번 공개 대상자 중에 재산이 가장 많았다. 그는 지난 2월 복직 직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보직을 받았다가 사흘 만에 사표를 제출해 현재 수리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면직 후인 2017년 9월 32억1000만원을 신고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19억7000만원이 늘었다.
안 전 국장 재산 중 건물은 배우자와의 공동명의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30억원), 배우자·장남·장녀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보유한 논현동 건물(27억7600만원) 등 57억7600만원 규모였다. 채무는 약 10억2200만원이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4억2200만원을 신고했다. 강 대변인은 배우자와의 공동명의로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10억4000만원)를 보유했다. 배우자는 다른 잠원동 아파트의 절반 지분(5억2000만원)도 갖고 있었다. 청와대는 지난해 청와대 내 다주택자 가운데 수도권에 2채 이상을 가진 경우 실거주를 위한 1채를 빼고 처분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는 예금 재산으로 3억7700만원을, 배우자 명의의 해외주식 3억6800만원 상당을 각각 신고했다.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 내정된 한정우 춘추관장은 양천구 신정동 아파트(2억4800만원), 배우자와의 공동명의 구로구 항동 빌라(7800만원) 등 총 3억33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한 관장은 지난달 구로구 빌라를 매도했다. 지난 2월 물러난 이공주 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퇴직자 중 가장 많은 42억87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종전 신고액보다 1억8700만원 늘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