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리커창 “미중 갈등 못 피해도 공동이익 추구해야”

입력 2020-05-28 20:09 수정 2020-05-28 20:59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초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리커창 중국 총리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두고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안정과 홍콩의 장기 번영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거센 압박에도 홍콩보안법을 강행한 기본 원칙을 반복한 셈이다.

리 총리는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홍콩보안법으로 일국양제를 포기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홍콩보안법 초안은 이날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반대 1표뿐인 만장일치에 가까운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

리 총리는 “일국양제는 국가의 기본정책으로 중앙정부는 시종 일국양제와 홍콩인의 홍콩 통치, 고도자치를 강조해왔다. 또한 헌법과 기본법에 따르며 홍콩 특구정부와 행정장관의 법에 따른 통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은 일관된다”고 했다.

리 총리는 ‘신냉전’으로 불리는 미·중 관계 전망에 대해서 “중국과 미국은 모두 UN 상임이사국으로, 양국 모두 전통적인 문제와 비(非)전통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와 관련해 양국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고 강조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그는 이어 “양국은 과학, 경제 무역, 인문 분야에서 광범위한 교류를 하고 있고, 광범위한 공동 이익이 존재한다. 중미 양국이 협력하는 것은 양국에 이익이 되지만, 서로 다투는 것은 상처만 남긴다”고 역설했다.

리 총리는 그러면서 “양국 관계는 양국 인민의 이익뿐 아니라 세계의 이익과 관련돼 있다”며 “양대 경제체제인 중국과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어느 쪽에도 좋지 않으며 세계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양국 경제는 상대 속에 내가 있고, 내 속에 상대가 있는 형국이다. 며칠 전 한 미국 첨단 기술 기업이 우한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에 대해서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또 “중국과 미국은 각각 최대 개발도상국이자 최대 선진국으로서 서로 다른 전통과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양국 간 갈등과 이견이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문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며 양국이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을 겨냥해 “중국은 대만에 대한 외부의 개입에 시종 반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