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논란’ 해명한 보훈처장 “현충원 안장 대상”

입력 2020-05-28 19:59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28일 국회에서 박삼득 보훈처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28일 백선엽(99) 예비역 육군 대장과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현충원 안장 불가 주장에 대해 “백 장군은 현충원 안장 대상”이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보훈처 소관이 아니지만 (국방부에) 확인해보니 서울현충원은 장군 묘역이 만장”이라며 “대전현충원으로 모실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보훈처 직원이 백 예비역 대장을 찾아가 현충원에 안장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보도가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설명이었다.

박 처장은 보훈처 직원이 찾아간 이유와 관련해 “(백 예비역 대장이) 1월부터 건강 상태가 안 좋았다고 한다. 현대사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어서 당연히 관심사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 상태와 현재 진행되는 부분들에 대해 국방부와 육군본부와 의견을 나눴다고 들었다”고 부연했다.
2018년 11월 21일 오전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깜짝 생일파티'가 열린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그의 손을 잡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시스

주 원내대표는 “6·25전쟁 영웅의 공적에 걸맞은 예우에 부족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군 출신 한기호 통합당 당선인은 박 처장을 향해 “생존해 계시는 상황에서 (안장에 대한 논의는) 지나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미리 상담을 해보고 (당사자의 의사를) 확인하고자 하는 취지였는데 확대된 부분이 있다”며 “좋게 해석해 주시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박 처장은 주 원내대표 취임 축하 인사를 위해 국회를 찾았다.

백 예비역 대장은 6·25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 등을 승리로 이끌어 6·25전쟁 영웅이라고 불린다. 1920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그는 6·25전쟁 당시 1사단장, 1군단장 등을 맡았다. 60년 대장으로 전역한 후 외교관과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항일 독립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창설된 대대급 부대인 일제 간도특설대에 복무했던 사실이 드러나 친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