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28일 백선엽(99) 예비역 육군 대장과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현충원 안장 불가 주장에 대해 “백 장군은 현충원 안장 대상”이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보훈처 소관이 아니지만 (국방부에) 확인해보니 서울현충원은 장군 묘역이 만장”이라며 “대전현충원으로 모실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보훈처 직원이 백 예비역 대장을 찾아가 현충원에 안장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보도가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설명이었다.
박 처장은 보훈처 직원이 찾아간 이유와 관련해 “(백 예비역 대장이) 1월부터 건강 상태가 안 좋았다고 한다. 현대사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어서 당연히 관심사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 상태와 현재 진행되는 부분들에 대해 국방부와 육군본부와 의견을 나눴다고 들었다”고 부연했다.
주 원내대표는 “6·25전쟁 영웅의 공적에 걸맞은 예우에 부족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군 출신 한기호 통합당 당선인은 박 처장을 향해 “생존해 계시는 상황에서 (안장에 대한 논의는) 지나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미리 상담을 해보고 (당사자의 의사를) 확인하고자 하는 취지였는데 확대된 부분이 있다”며 “좋게 해석해 주시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박 처장은 주 원내대표 취임 축하 인사를 위해 국회를 찾았다.
백 예비역 대장은 6·25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 등을 승리로 이끌어 6·25전쟁 영웅이라고 불린다. 1920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그는 6·25전쟁 당시 1사단장, 1군단장 등을 맡았다. 60년 대장으로 전역한 후 외교관과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항일 독립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창설된 대대급 부대인 일제 간도특설대에 복무했던 사실이 드러나 친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