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발 감염불안 일으킨 이재명, “코로나 배달” 발언 논란

입력 2020-05-29 00:35
연합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택배발 집단 감염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28일 국민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택배물품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거듭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어 “전문가 의견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이나 노출 정도를 고려했을 때 택배 물품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앞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그간 전문가들과 여러 평가를 통해 택배를 통한 감염 확산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까지 택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온라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택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언급하며 집단 감염지인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는 사실상 영업금지 또는 시설폐쇄에 해당하는 조치다.

이 지사는 “경기도에는 작업환경이 비슷한 대규모 물류센터가 많다”며 “자칫 상품 배달 아닌 ‘코로나 배달’이라는 최악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해당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시설 내 환경검체 검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 되는 등 해당 시설이 오염됐다고 판단했다.

앞서 택배 물품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정부의 입장과는 다른 조치다.

이 지사는 “대상을 가리지 않는 전파력 높은 감염병 앞에서 방역의 주체와 대상이 따로일 수 없다”며 “최악의 경우 기업활동 전반에 대해 폐쇄조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