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지난 8년간 5200여개에 달하는 새 직업이 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튜버(미디어콘텐츠창작자)와 드론조종사, 게임번역사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영화에 자막을 입히거나, 필름 속 영상을 보정하는 직업은 자취를 감췄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한국직업사전 통합본 제5판’을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직업사전은 1986년부터 발간된 우리나라 직업정보서다. 5판에는 통해 지난 8년간 새롭게 나타난 직업과 기존 직업의 직무변화 등이 담겼다. 2012년 발간된 4판에 비해 직업 종류가 5236개 늘었다.
과학기술 발전으로 새로 생긴 직업은 블록체인개발자·드론조종사·인공지능엔지니어 등이다. 유품정리사·애완동물장의사·수납정리원은 고령화 등 인구학적 변화로 생겨난 직종이다. 사회환경이 달라지면서 주거복지사·게임번역사·직업체험매니저도 새롭게 등장했다. 정부정책과 제도가 바뀌면서 사회적경제활동가·창업기획자·도시재생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이 생기기도 했다.
반면 디지털기기 보급확대로 영화필름 작업을 하는 색보정기사와 영화자막제작원은 사라졌다. 2014년 6월 TV 디스플레이로 쓰이던 플라즈마영상패널(PDP) 생산이 중단되면서 플라스마영상패널격벽형성원·플라스마영상패널스퍼터장비조작원 등 관련 직종 11개도 자취를 감췄다. 테니스라켓 손잡이에 비닐테이프를 씌우는 테니스라켓완성원은 생산공장 해외 이전 등으로 없어진 직종이다.
김중진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미래 직업세계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지식을 활용하는 디지털 역량이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