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일후보→혁신가’ 대권메시지 또 던진 유승민

입력 2020-05-28 16:44
자유한국당과의 합당 전 새로운보수당을 이끌던 유승민 의원.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28일 “보수가 밑바닥까지 추락한 지금, 제가 오랫동안 외쳐온 개혁보수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는 게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대선에서 정말 이기고 싶은가. 이기고 싶다면, 정말 그런 권력의지가 있다면, 보수는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2년 3월로 예정된 대선뿐 아니라 ‘김종인 비대위’로 전환한 통합당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2022 대선은 개혁보수가 수구진보를 이기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복지 노동 교육 등 전 분야에서 대한민국 혁신이 시작돼야 한다. 보수야당이 가야 할 길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혁신 경쟁으로 민주당, 문재인 정권에게 용감하게 도전해야 한다”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혁신에서 우리 당이 민주당보다 앞서간다면 수도권, 중도층, 젊은 층은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오래전부터 보수의 변화와 혁신을 외롭게, 그러나 치열하게 외쳐왔다”면서 자신의 정치적 트레이드마크인 ‘개혁보수’를 띄웠다. “이명박정부 때에는 2011년 전당대회에서 용감한 개혁을 외쳤고, 박근혜정부 때에는 2015년 원내대표로서 개혁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의 혁신을 외쳐온 저는 시대정신과 민심을 읽지 못하는 권력의 핍박과 탄압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도 했다.
지난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희생자 묘지를 참배하며 묘비를 어루만지는 모습. 연합뉴스

유 의원은 “중요한 것은 보수의 권력의지”라면서 “부패무능한 진보좌파 세력보다 우리가 더 혁신적이어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여의도의 시간들을 마치면서, 저는 이제 대한민국 혁신 경쟁을 시작한다”며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공화주의자로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실력 있는 혁신가로서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를 끝으로 15년간의 의정활동을 마치는 유 의원은 대권을 겨냥한 메시지를 최근 잇달아 던지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 26일 “내년 대선후보 경선과 1년 10개월 후 있을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저의 마지막 남은 정치의 도전”이라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자신의 팬클럽 ‘유심초’ 카페에 올린 영상을 통해 “반드시 제가 보수 쪽의 단일후보가 되어 본선에 진출해 민주당 후보를 이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 의원은 4·15 총선을 앞두고 자신이 이끌던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