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 부실회계 의혹이 나날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열흘째 두문불출하던 이 단체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근황이 전해졌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당선인에 대해 잘못 전달된 부분이 많다”면서 “윤 당선인이 자기가 갖고 있는 예금 계좌하고 그동안 썼던 사용처 등을 지금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발표를 위한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설 최고위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계좌를 검토 중인 건) 그걸 놓고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그 과정을 거쳐야 매도를 하든, 벌을 주든, 별 문제 없다는 판단을 내리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제1차 정의연 폭로 기자회견 이후 정의연 기부금 부정 사용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8일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의원직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힌 이후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27일 제21대 국회 당선인 전원을 대상으로 연 ‘워크숍 개회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설 최고위원은 친여 성향의 일부 지지층 사이에서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겨냥한 이 할머니에 대한 비난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도 유감을 표했다. 그는 “거꾸로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는 측도 있는데, 나는 그것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이 할머니는 고통을 당하신 피해자이기 때문에 그분은 우리 사회가 보호해야 될 기본적인 책무가 있다”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윤 당선인이 빨리 이 상황에 대해서 풀어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 등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날짜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을 아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