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산업안정기금 출범식이 28일 열렸다. 40조원 기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항공·해운 등 기간산업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오후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기간산업안정기금 출범식을 열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기금운용심의회 위원 7명 등이 참석했다.
자금 지원 대상은 항공과 해운업이다. 지원 대상은 총차입금이 5000억원 이상이고 근로자 수가 300명 이상이어야 한다. 매출 급감으로 국민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업종이 추가될 수도 있다. 기계 자동차 조선 전력 통신 등도 지원 대상으로 거론된다.
조건은 기금 지원 개시일부터 최소 90% 이상의 고용 총량을 6개월간 유지(5월 1일 기준)해야 한다. 지원 금액의 최소 10%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연계증권으로 지원한다. 기업이 정상화해 이익이 나면 공유하겠다는 뜻이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금지, 연봉 2억원 이상 임직원 보수 동결 등 조건도 있다. 대상 기업 선정은 국회와 관계부처 장관 등이 추천한 기금운용심의회 위원들이 정한다.
아시아나항공이 기안기금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2조5000억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을 사기로 했으나 인수를 미루고 있다. 인수가 무산되면 2조원 이상 기안기금 투입이 필요한 실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만 2조5000억원 정도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안기금 2조원이 투입되면 기금의 20% 정도인 4000억원 만큼 정부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갖게 된다. 산업은행이 지난 4월 5000억원 영구채를 지분으로 전환할 경우 해당 지분율을 30%로 선정한 바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