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곁에 앉은 이용수 할머니 “내 말 믿고 같이 투쟁하자”

입력 2020-05-28 14:45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내부 비리 의혹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8일 대구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참석해 소녀상 곁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내 말만 믿으세요. 우리 같이 투쟁합시다”

지난 7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내부 문제 등을 폭로하며 수요집회 불참 의사를 밝힌 이용수 할머니가 27일 대구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28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전날 오후 8시쯤 숙소로 돌아가던 중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중구 2·28 중앙공원에서 학생들이 촛불문화제를 연 것을 보고 집회에 동참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파란색 외투 차림으로 현장을 예고없이 깜짝 방문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소녀상 옆 빈 의자에 앉아 집회에 동참했다.

이 할머니는 집회 참가자들의 선창에 맞춰 “명예훼손, 인권 훼손 당장 중단하라”고 제창하고 학생들에게 두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그는 이날 집회에서 지난 25일 기자회견 이후의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할 말 다 했다”면서 “할 말 다 했으니 그 말만 믿으시라. 그 말만 믿으시고 같이 우리 투쟁하자”고 말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인사를 건네는 시민들과 악수를 하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현장에 도착한 지 약 4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대경주권연대 주최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구호와 자유발언으로 진행됐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