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뉴스 댓글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정치 뉴스에 달리는 댓글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기사에 댓글을 다는 작성자도 개편 이전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네이버 댓글 개편 이후 이용변화와 향후 댓글정책 제안’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네이버가 지난 3월 19일 뉴스 댓글 작성자의 ‘댓글 활동 이력’을 공개토록 한 것에 관한 평가가 담겨 있다.
조사는 ‘댓글 개편’ 이전 일주일(3월 1~7일)과 개편 이후 일주일(19~25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편 이전 일주일 동안 네이버 뉴스 기사에 달린 댓글은 590만4064개였으나, 개편 이후 일주일간은 그 수가 347만2824개로 줄어 감소 비율이 41.2%나 됐다. 뉴스 분야별 댓글 감소율을 보면 정치 분야가 56.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사회(30.8%), 경제(27.9%) 순이었다.
댓글 작성자 수도 개편 이후 27.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ID 당 일평균 댓글 수는 3.13개에서 2.55개로 줄었다. 개편 이후 ‘좋아요’ ‘화나요’ 등의 아이콘을 눌러 기사에 대해 평가하는 경우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댓글의 길이는 늘어나 개편 이전 평균 50.7자이던 댓글의 글자 수는 개편 이후 58.7자로 10% 이상 길어졌다.
보고서는 “1인당 평균 댓글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일부 기사의 댓글은 소수가 집중적으로 작성해 소수의 의견이 전체를 대변하는 착각을 부여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