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맡겨도 본전… 0%대 예금이자 본격화

입력 2020-05-28 13:58

사상 최저인 0.5% 금리가 시민들의 경제 생활 모습도 확 바꿀 전망이다. 우선 시중은행의 여·수신 금리가 곧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기본금리 1%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주요 은행 예·적금 상품 금리가 본격적으로 0%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당장 내주부터 추가 인하가 이뤄진다. 앞서 지난 3월 한은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대인 0.75%로 내린 후 한 달여 간에 걸쳐 은행들은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내렸다.

주요 은행들의 정기예금 주력 상품의 기본금리(1년 만기 기준)은 1%에 못 미친다. KB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은 0.9%,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 정기예금' 0.9%, 하나은행 '하나원큐 정기예금' 0.8%, NH농협은행 'NH포디예금' 0.95%이다.

다음 달 초부터 기준금리 인하 범위 내에서 거치식 예금 금리부터 내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가 떨어졌을 때는 은행 간 눈치보기로 4개월이 지나서야 예금 금리가 내려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전망이다. 이미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한 만큼 은행으로선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기 때문이다. 예금 이자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낮아진 금리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조만간 떨어질 전망이다.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면 주택대출 변동금리 역시 내려간다. 지난 3월 주택대출 변동금리 역시 역대 최저 수준에 도달했지만 추가로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 다만 한 달에 한번 매달 15일 코픽스가 공시되기에 금리 조정을 반영하기까진 시간이 꽤 남았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