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투표용지 제공자 이씨는 문익점 같은 의인”

입력 2020-05-28 12:51
민경욱(가운데) 미래통합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구리시 투표지 6장 탈취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 중인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앞서 공개했던 비례대표 투표용지 6장은 개표 참관인이었던 이모씨에게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씨를 문익점 선생에 비유하며 추켜세웠다.

민 의원은 28일 이씨를 대동하고 국회에 나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 의원은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를 가져온 걸 중국은 도둑이라고 하겠지만 우리나라엔 큰 공을 세운 것”이라며 “(투표용지) 6장이 부정선거 (규명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면 (이씨는) 탈취범이 아니라 공익제보의 큰 역할을 한 의인으로 대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15 총선 당시 경기도 구리시 선거구 개표 참관인이었던 이씨는 민 의원에게 투표용지 6장을 건넨 경위를 설명했다. 이씨는 “구리시 교문동 투표함과 인창동 투표함 박스에서 다른 색깔로 된 투표용지가 나온 걸 발견했고, 현장에서 투표를 중지하라며 항의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 조치가 없었다”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의혹이 있으니 이것도 신고하세요’라며 투표용지를 줬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초 주광덕 통합당 의원 측에 접근했지만 답이 없어서 결국 민 의원에게 투표용지를 넘기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11일 투표용지 6장을 공개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투표지분류기에 통신장치가 있어 투표지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됐고, 중국 공산당 해커가 개입했다는 등의 음모론을 계속 제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오후 사전투표 및 개표 과정을 시연한다. 총선 관련 음모론이 계속 불거지자 선관위가 직접 의혹 해소에 나선 것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