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의혹을 제기 중인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앞서 공개했던 비례대표 투표용지 6장은 개표 참관인이었던 이모씨에게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씨를 문익점 선생에 비유하며 추켜세웠다.
민 의원은 28일 이씨를 대동하고 국회에 나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 의원은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를 가져온 걸 중국은 도둑이라고 하겠지만 우리나라엔 큰 공을 세운 것”이라며 “(투표용지) 6장이 부정선거 (규명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면 (이씨는) 탈취범이 아니라 공익제보의 큰 역할을 한 의인으로 대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15 총선 당시 경기도 구리시 선거구 개표 참관인이었던 이씨는 민 의원에게 투표용지 6장을 건넨 경위를 설명했다. 이씨는 “구리시 교문동 투표함과 인창동 투표함 박스에서 다른 색깔로 된 투표용지가 나온 걸 발견했고, 현장에서 투표를 중지하라며 항의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 조치가 없었다”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의혹이 있으니 이것도 신고하세요’라며 투표용지를 줬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초 주광덕 통합당 의원 측에 접근했지만 답이 없어서 결국 민 의원에게 투표용지를 넘기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11일 투표용지 6장을 공개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투표지분류기에 통신장치가 있어 투표지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됐고, 중국 공산당 해커가 개입했다는 등의 음모론을 계속 제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오후 사전투표 및 개표 과정을 시연한다. 총선 관련 음모론이 계속 불거지자 선관위가 직접 의혹 해소에 나선 것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