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는 9월 개최 예정이었던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가 1년 연기됐다.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최홍묵 계룡시장, 김진호 민간위원장은 28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를 1년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군문화엑스포 연기는 지난 26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개최된 관계기관 합동회의 및 조직위 이사회를 통해서 결정됐다.
합동회의에는 도와 계룡시, 도의회와 계룡시의회, 국방부지원단, 육군본부,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예측 불가능한 코로나19의 영향때문에 해외 군악대 및 6.25 참전용사 등의 행사 참가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외국인 관람객 유치도 쉽지 않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양 지사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여전히 발생할 뿐 아니라 미국·유럽·중남미 등 해외에서도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기간이 1년 연장된 만큼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최고의 국제행사로, 또 계룡과 충남의 발전을 이끄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개최 연기에 따른 후속 조치로 행사 대행업체와의 계약을 연장하는 한편 예매권을 모두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그동안 모은 후원금은 기탁 기관·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정기예금으로 예치한 뒤 운영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조직위 인력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정부와 별도 정원 승인도 협의한다. 이에 따른 경비 증가분 등 추가 소요 예산은 도의회·계룡시의회와 협의를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양 지사는 “내년 행사를 전 세계 어디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차별화된 엑스포로 만들겠다”며 “계룡시와 충남도가 세계인에게 평화와 화합,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는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4일까지 계룡시 일대에서 ‘케이-밀리터리(K-military), 평화의 하모니’라는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었다.
총 사업비 155억4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행사는 내국인 124만명, 외국인 7만명 등 총 131만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행사는 전 세계 군문화의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6.25 전쟁 피해를 극복한 대한민국의 위상 제고와 함께 지원국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각국과의 교류를 통한 군 문화의 긍정적 가치를 공유·확산하는데 중점을 뒀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