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이 수도권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다만 이번 사례는 관련 접촉자 파악이 용이해 이태원 클럽 사례보다는 방역망 안에서 통제하기가 쉬울 것으로 예측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정례 브리핑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확인됨에 따라 지역사회의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접촉자를 조사하며 역학조사 범위를 최대한 확대하고 있으나, 감염전파 속도가 빨라 역학조사를 통한 추적 이전에 지역사회로 전파되었거나 지금도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태원 클럽 사례에서도 인천 학원강사 최초 확진판정 이후 19일 만에 7차 전파까지 이어졌고, 특히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에 이미 4차 감염까지 노출이 이루어졌었던 점이 있었다”며 “이는 짧은 시간 안에 지역사회 전파가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 1총괄조정관 이어 “수도권의 경우 감염전파의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외부 출입을 최소화하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69명이다.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전수검사 대상자는 4159명이며 3445명(82.8%)이 검사를 받았다. 2854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522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중으로 모든 검사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총괄조정관은 “이태원 클럽 사례와 달리 대부분의 연락처 파악이 용이하여 검사는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전수 검사가 완료되면 물류센터 내의 집단감염은 방역관리망의 통제 안에서 관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확진자 69명은 쿠팡 근무자 55명, 가족·지인 지역사회 감염 14명으로 분류됐다. 시도별로 인천 30명, 경기 24명(부천 17명), 서울 15명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