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가 기준금리 또 내린 이유는

입력 2020-05-28 10:49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한은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0.50%로 낮춰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외 여건이 모두 악화한 상황에서 경제 회복 지원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이 제약되면서 크게 위축됐다”며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제 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적극적 통화·재정정책,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불안심리가 상당폭 누그러진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경제는 소비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는 데다 수출도 큰 폭 감소한 상황이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고용 상황도 나빠졌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2월 전망치(2.1%)보다 크게 낮춘 -0.2%로 수정했다. 성장 전망 경로도 매우 불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0.3%까지 크게 낮아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초반으로 하락하고, 일반인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중반으로 소폭 낮아졌다.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