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민 10명 중 4명이 국내 여행 숙박시설 선택 조건으로 ‘위생관리’를 우선시하며 숙박시설로는 호텔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코로나19가 바꾼 여행 패턴에 착안해 5월 중 전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국민 여행 실태 및 인식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0%)를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민 39.4%는 국내 여행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19년 실시한 국민 여행조사의 2019년 상반기 월평균 여행 경험률 53.6% 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내 여행을 다녀온 계기로는 50.8%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응답해 외부활동 자제에 대한 보상소비로 추측된다.
관광이 어려운 이유로 66.5%가 ‘대인접촉에 따른 감염 우려’를 꼽았지만, ‘3개월 이내’ 국내 여행을 가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2.7%, ‘6개월 이내’는 19.9%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선호하는 숙박시설도 바뀌었다. 2018년 국민이 이용한 숙박시설은 33.7%로 펜션이 1위를 차지하고 호텔은 10.7%로 5위에 그쳤지만, 2020년 경기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숙박시설 선호도는 호텔이 35.7%로 1위, 펜션은 16.5%로 2위를 차지했다. 숙박시설 선택 조건으로 ‘철저한 위생관리’(42.9%) ‘쾌적한 객실 상태’(25.2%)를 우선시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여행객의 관광 활동으로는 ‘자연 및 풍경감상’(70.1%) ‘휴식·휴양’(64.7%)이 대다수를 차지(중복응답)해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해 자연에서 휴식·휴양을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대영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시작된 관광패턴 변화는 국내 관광산업의 또 다른 기회이므로 새로운 관광환경 구축을 위한 국가 및 지자체 차원의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며 “감염병에 ‘안전한 관광지’라는 이미지 구축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국민의 여행심리를 회복하고, 향후 방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연구위원은 “입장객 위치 데이터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관광지 내 밀집 지역을 파악해 방역관리에 효율성을 기하고, 주요 관광지는 온라인 사전 예약시스템을 구축해 하루 입장객 수를 제한하는 탄력적인 수요관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행심리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는 ▲안전한 환경에서 소규모・야외활동이 가능한 근거리 여행지 발굴 ▲짧은 여유시간에 일상 속에서 여가활동을 즐기는 ‘생활밀착형 관광’ 인프라 확대 등이 제안됐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