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지역화폐 680억 돌파 지역경제 ‘효자’

입력 2020-05-28 10:33 수정 2020-05-28 14:02

충북 제천시는 올 들어 5개월 만에 제천화폐 ‘모아’(사진) 유통금액이 680억원을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제천화폐 도입 첫 해인 2019년 280억원의 판매액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5월 실제 사용자가 4만여명을 넘어서며 괄목할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민의 적극적인 모아 사용 동참과 10% 특별할인에 따른 이용률 확대 덕분으로 보인다.

모아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천 세대주 10명 중 4명은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로 정부 재난지원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현재 전체 6만2735가구 중 2만3463가구(37.4%)가 지역화폐로 재난지원금을 받았다.

제천은 2017년 12월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이후 극도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공동체 의식이 작용한 데 힘입어 지역화폐가 가장 활발하게 유통되는 지자체 중 한 곳이다.

모아는 외식, 병원, 주유소, 학원 등 다양한 업종의 7000여개의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제천지역의 소상공인 80% 이상이 가맹점으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천화폐 모아 종이상품권은 1인당 월 할인구매 한도가 70만원으로 지역 52개 금융기관에서 신분증을 지참해 본인 확인 후 구매할 수 있다. 모바일형은 플레이스토어 혹은 앱 스토어에서 ‘지역상품권chak’ 앱을 설치한 후 월 30만원까지 할인 구매할 수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에서 코인을 충전한 뒤 가맹점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한다.

시는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해 주민이나 공무원 등에게 지급하는 각종 수당 및 포상금 등을 모아로 지급하고 있다.

지역화폐는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한 화폐다. 지역의 소비를 진작시키고 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하는 순기능을 갖는다.

제천시 관계자는 “제천지역 화폐 ‘모아’는 전국 중소도시 중 지역사랑상품권이 가장 활성화된 우수사례로 인정받고 있다”며 “6월에도 100억원 규모로 10% 특별할인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