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때문에 회의장 못 들어간 ‘총재급 금통위원’

입력 2020-05-28 10:21 수정 2020-05-28 10:22

조윤제(사진) 신임 금융통화위원이 주식 보유 문제로 기준금리 결정회의에서 배제됐다.

한국은행은 28일 “조 위원은 인사혁신처 주식 백지신탁 심사위원회에 보유 주식에 대한 직무연관성 심사를 청구했다”며 “그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오늘 통화정책방향 의결에서 제척됐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 제척으로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정례회의는 전체 위원 7명 중 6명으로만 진행됐다. 금통위원이 주식 문제로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제척당하기는 처음이다.

현 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지낸 조 위원은 지난달 정부 추천으로 내정됐을 때 금통위 내에서 위원장인 이주열 한은 총재에 맞먹는 존재감을 풍길 것으로 예상됐다.

조 위원은 2003년 참여정부 출범 후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2017년 대통령선거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경제정책 싱크탱크 소장을 맡았다.

이날 금통위는 한은 기준금리를 종전 0.75%에서 0.50%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임시 회의를 열어 0.50% 포인트 낮춘 데 이은 2개월 연속 인하로 또 다시 사상 최저 기록을 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실물경제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을 적극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