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국회의원 출마를 만류한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된 가운데,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만약 이용수 할머니도 지금보다 젊었다면 국회 진출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28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회에 진출하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며 “윤 당선인도 8년 전엔 일반적으로 시민사회가 갖고 있는 정치에 대한 불신이나 거부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조금 희석되지만 제가 국회에 진출할 때도 똑같은 과정을 겪었고 비판과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면서 “시민사회가 극복해야 될 문제인데 국회에 들어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국회에서 제대로 일을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전 의원은 또 방송인 김어준이 지난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문을 작성한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한 데 대해 “김씨와 이 할머니 측의 주장이 반씩 맞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할머니가 내용을 구술하셨을 거 같고, 7~8명이 도와준다는 분들 계시지 않나. 그분들이 받아 적고, 의논해서 같이 행동한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어쨌든 할머니가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김어준씨의 말도 반은 맞고 할머니가 내용을 불러주셨다 이야기도 맞는데 사실은 정보 교류를 하고 계신 건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유독 김어준씨가 얘기하면 음모론이고 미래통합당 쪽의 정치 관계자들이 얘기하면 의혹 제기가 된다”며 “언론에서 앵커가 진행을 할 때 ‘냄새가 난다’보다 더 정서적인 표현을 하는 분들도 봤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전 의원은 윤 당선자에 대해 “힘들고 괴롭더라도 지금 제기된 객관적인 의혹들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