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또 내렸다. 28일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로 낮춘다.
앞서 3월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 침체로 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린 바 있다. 사상 첫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것이다. 이어 2개월 만에 추가 인하했다.
한은이 코로나19발 경제 여파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로 좁혀졌다.
채권 시장에서부터 추가 기준 금리 인하를 시간 문제로 받아들였다. 4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000만달러에 그친 게 영향을 미쳤다. 수출 부진에 무역 수지도 99개월 만에 첫 적자로 돌아섰다. 5월 들어도 이 상황은 나아지지 못했는데 20일까지 수출한 203억달러 수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3% 줄어든 수치다.
‘D(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공포도 작용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근원물가 지표)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오르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정부가 30조원 규모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나서며 통화당국도 이에 공조해야 한다는 인식도 있었다. 추경 재원 조달을 위해 대규모 적자 국채를 발행한다면 기준 금리를 인하해 시장금리 상승을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