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정의연 전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한 회계 의혹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해 ‘나눔의집’에 대해서도 같은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수 할머니는 “나눔의집에서 할머니들에게 돈을 안 썼다. 뭐 먹을 것 좀 사다 달라고 하면 겨우 병원만 데리고 가는 정도였다”며 “(들어온 후원금은 후원자들이) 할머니들 도우라고 준 것인데 그게 전부 너희 것이냐고 따졌다”고 28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나눔의집에 충분한 후원금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진은 할머니들에게 인색했단 것이다. 이 할머니가 문제 제기를 했을 당시 운영자가 사과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는 “‘뭔데 당신 맘대로 하느냐’고 따지면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빌더라”고 회상했다.
나눔의집 측은 “이 할머니가 후원금 문제를 지적한 적은 없다”고 매체를 통해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 할머니가 방문했을 당시 운영자가 사과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도 나왔다.
목격자 A씨는 “(운영자가) 할머니 옆에 앉아 있다가 무릎 꿇으면서 ‘할머니 죄송합니다. 안 그럴게요.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라고 하더라. 그랬더니 (이 할머니는) ‘OOO아 너도 많이 컸잖아. OO아 너도 적당히 해라’라고 말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현재 나눔의집 후원금 횡령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안신권 소장과 이사회는 배임 혐의로 추가 고발된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