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다. 쾌적하고 넓은 공간이 코로나19 감염에 안전한 장소로 인식돼 채용시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28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그동안 연기·취소됐던 각 기업체의 필기·면접, 자격증 취득시험장으로 대여해달라는 예약이 밀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각종 채용시험이 재개되면서 코로나19 감염방지에 필요한 ‘거리두기’가 가능한 시험공간으로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한국전력공사와 전남대병원이 다음 달 13일과 14일 이 곳에서 1000여명이 응시한 신입사원 채용시험을 치른다. 이어 여수광양항만공사, 한전KDN 등이 채용시험을 진행한다.
또 손해보험협회 보험설계사 자격시험 등 그동안 자격증 취득을 위한 다양한 시험장소로도 활용됐다.
센터에는 올 상반기에만 27개 기관이 대형 행사가 가능한 1층 다목적홀과 4층 컨벤션홀을 채용시험 장소로 활용했거나 예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상반기 18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센터는 각종 컨벤션 행사용으로 주로 대여하던 대형 홀에 1.5m 거리두기와 1인1책상, 손소독제·열화상카메라 배치 등 철저한 방역대책을 전제로 시험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입·출구 동선도 일원화하고 방문대장도 비치해 방문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함께 민간기업과 각 기관·협회·단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과 사회적 거리를 확보하면서 안전하게 채용시험을 치를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1월 광주시 산하 지방공사로 설립돼 문을 연 김대중컨벤션센터는 국제회의·전시행사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을 연면적 4만여㎡의 컨벤션·전시·회의 공간에 갖추고 있다. 현재 1본부1실6개팀에 정규직 43명과 공무직 64명, 일반사무 4명 등 111명이 근무 중이다. 동시 주차대수는 1502대에 달한다.
채용시험 장소로 대여 중인 제2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은 연면적 2955㎡로 3000명, 전시동 4층 컨벤션홀은 1500명 수용규모다.
정종태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장은 “보유 중인 대형 컨벤션 공간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한 안전한 시험 장소로 인식돼 대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방역과 감염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