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표결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마지막 날인 오늘(28일) 강행한다. 현지에서는 만장일치 통과가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전인대 표결은 지금까지 부결된 경우가 없다.
전인대는 28일 오후 3시(현지시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3차 전체회의를 열어 홍콩보안법 초안을 표결한다. 전인대 개막 후 홍콩보안법을 심의, 추가 의견을 반영했고 내부 조율까지 마친 상태다. 홍콩보안법은 홍콩에 정보기관을 세우고 반(反)중국 행위를 막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인대는 홍콩보안법에 대해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며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또 전인대 소조 심의에서 홍콩보안법을 ‘국가안전을 위해 하는 행위와 활동을 예방, 금지, 처벌한다’며 보강해 처벌 대상을 단순 시위자 등으로 확대했다.
홍콩보안법 초안은 전인대 28일 전체회의에서 의결된 후 상무위원회에서 최종 통과되면 홍콩 기본법 부칙에 삽입된다.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는 전날 하룻밤 새 이어졌다. 점심 무렵부터 하나둘씩 모여 저녁에는 수천명 넘는 이가 시위에 나섰다. 이에 3000명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고 360여명을 체포했다.
미·중 충돌 우려 속에 위안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1달러를 구하기 위해선 7.1964위안을 내야 한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장중 0.7% 급등한 것이다. 2010년 홍콩 역외시장 개설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 역내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장중 7.1777위안까지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이 즉각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지 않고 위안화 가치 하락을 내버려 두고 있다는 의구심도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