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 전태양 “해설 경험, 오히려 도움 돼”

입력 2020-05-27 20:39

오랜 만에 결승 무대에 오른 전태양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은 만큼 이번엔 우승을 하고 싶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전태양(TY)은 27일 서울 강남구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시즌1 코드S 준결승전에서 원이삭(PartinG)을 4대 2로 이겼다. ‘2018 GSL 시즌3’ 이후 1년 8개월 만에 결승 무대를 밟는다.

경기 후 매체 인터뷰에서 전태양은 “유독 GSL과 인연이 없었다. 굉장히 아쉬웠는데, 이렇게 오랜 만에 결승에 가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운을 뗐다.

전태양은 이번 시즌 해설과 선수를 병행하며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그는 “해설하면서 즐겁고 행복했는데 아쉬웠던 건 팬들께서 제가 지면 해설을 병행해서 실력이 떨어졌다고 가끔 말씀을 하셨다. 그걸 상쇄할 기회가 필요했다. 더 열심히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거의 증명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하면 우려를 벗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태양은 오히려 해설 경험이 경기력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는 “해설을 하면서 선수들의 약점이 예전보다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가장 큰 건 여기 스튜디오를 집처럼 자주 왔다갔다 하다 보니깐 방송경기를 했을 때 긴장감이 덜하더라”고 밝혔다.

이날 1~3세트에서의 초반 전략에 대해 “원이삭 선수에게 주도권을 주고 싶지 않았다. 8강에서 조성주 선수가 졌던 패턴을 보면 원이삭 선수의 손바닥 안에 있는 느낌이었다. 이기든 지든 내가 원하는대로 빠르게 그림을 그려서 플레이해야 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6세트에서 장기전 끝에 이긴 상황을 묻자 “장기전을 잘하는 프로토스 선수들과 연습을 했다. 장기전에 대한 단련이 완벽히 된 상태였다. 초반이 안되면 무조건 장기전을 간다는 생각이었다. 15분만 버티면 불리해도 역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결승전 상대에 대해 “두 선수 다 어렵다”면서도 “요즘 이신형 선수가 기계 같은 모습을 되찾았다. 그런 부분이 저에겐 두렵다. 전에 결승에서 참패한 경험도 있다. 그때의 기억이 뇌리에 박혀서…”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전태양은 이날 원이삭의 주특기인 ‘점멸 추적자’를 허용한 뒤부터 내리 두 세트를 허용했다. 전태양은 “역스윕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불안했다. 다행히 6세트에서 이삭이가 센터에서 병력이 갈리는 실수를 해서 괜찮아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번 시즌이 GSL 10주년이다. 제가 뜻깊은 결승 무대에서 우승컵을 꼭 들어올리고 싶다”면서 결승 필승을 다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