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두고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지적에 수긍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27일 통합당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서 특강을 하던 중 무상급식 사례를 들었다. 그는 2011년 오 전 시장이 진행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두고 “당시 ‘이건희 아들한테도 공짜 밥을 주자는 얘기냐’는 논리였는데 참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의 발언 순서에서 김 위원장 지적에 수긍한 뒤 “복지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통합당의 변화를 강조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특강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세상이 변하고 있으니 당이 빨리 적응을 하지 않으면 국민이 (당에) 관심을 가질 수가 없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세상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정당이 되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변화의 구체적 내용은) 나중에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기본소득 논의에 대해서는 “여러 검토 대상 중 하나”라며 “간단하게 결정할 수 있는 그런 성격의 정책이 아니다”라고 했다. 발전적 해체를 예고한 여의도연구원에 대해서는 “연구소 간판만 붙인다고 연구가 되는 게 아니니 기능을 제대로 하도록 변모해야 한다”며 “싱크탱크라는 것은 머리를 짜내서 뭘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을 때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것인데, 그걸 제대로 못 하면 싱크탱크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