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방호복 속 비키니” 징계받은 러 간호사에 응원 봇물

입력 2020-05-28 00:05
뉴스툴라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요즘 러시아 온라인에서는 투명보호복 안에 수영복만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최근 과다노출로 징계를 받은 러시아의 한 병원 간호사를 위한 ‘응원 인증샷’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이즈베스티야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마라주에 거주하는 몇몇 네티즌들은 지난 23일 현지SNS인 VK에 해변과 마당, 상점을 배경 삼아 투명보호복 안에 비키니 복장을 입고 찍은 사진들을 게재했다. 이들은 툴라주 주립감염병원에서 근무하다가 과다노출을 이유로 징계를 받은 젊은 간호사를 지지하기 위해 이 같은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 투명보호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 올린 현지 언론인 레오니트 코쉬만은 “(투명보호복을 입었더니) 매우 덥고 안경에 김이 서린다”며 열악한 상황에서도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에게 존경을 표했다.


야로슬라블주의 또 다른 여성은 투명보호복 안에 비키니를 입은 사진을 올리며 “의료인이 어떤 옷을 입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임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매체 ‘뉴스툴라’ 홈페이지 캡처

투명보호복 안에 비키니만 입고 환자를 돌본 주립감염병원 소속 간호사의 사진은 현지 SNS에 퍼지며 다양한 패러디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툴라주 보건당국은 해당 간호사에게 과다노출을 이유로 징계를 내렸다가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간호사는 병원이 너무 더워 이런 복장으로 환자들을 돌보게 됐다고 해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일선에서 고생하는 간호사에 대한 징계가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일자 알렉세이 듀민 툴라주 주지사는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듀민 주지사는 공교롭게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건당국과 병원 측은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간호사에게 내렸던 징계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