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는 지난 2달여간 내부 위법 행위 의혹 제보 창구로 13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27일 밝혔다. 준법위 관계자는 “창구 개설 후 매일 2~3건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제보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23일 공식 홈페이지(samsungcompliance.com)에 7개 삼성 계열사의 준법의무 위반 신고를 받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제보는 익명을 원칙으로 하지만 사실 확인 등을 위한 최소 정보를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온라인 신고서 및 우편, 익명제보처리 전문업체를 통한 제보가 가능하다. 준법위 전담 변호사는 신고 및 제보 건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사실 확인 작업을 거친다고 한다. 제보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관계자는 “어떤 제보는 이미 해결된 사안이거나 단순 민원성, 준법위 소관 사안이 아닌 경우도 있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제보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준법위가 담당하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외 계열사 신고도 들어온다. 준법위는 운영 원칙 상 7개 주요 계열사 사건에 집중하고 있다.
준법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권유로 삼성그룹이 만든 독립조직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준법위의 권고로 과거 경영권 승계 관련 논란과 노동조합 와해 부분 등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전날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