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남성 한 명이 해경에 붙잡혔다.
태안해양경찰서는 태안군 의항해수욕장 해안가로 모터보트를 이용해 밀입국한 용의자 6명 중 1명인 40대 중국인 남성 A씨를 26일 오후 8시쯤 전남 목포시 상동 인근에서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해경이 모터보트 발견 신고를 접수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지 사흘 만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일 오후 8시쯤 일행 5명과 함께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를 출발해 다음 날인 21일 태안 앞바다에 도착했다. 이들은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목포로 이동했다.
A씨는 태안에서 발견된 레저용 모터보트와 중국에서 타고 온 모터보트가 같으며 규모가 큰 모선(母船) 도움 없이 소형 보트만으로 중국에서 태안까지 이동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우리나라에 불법 체류하다 체포돼 강제 출국 당한 전력이 있다.
태안해경 수사팀은 A씨를 검거한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으며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태안으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검거된 용의자 진술 등을 토대로 나머지 밀입국자 5명을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들이 밀입국한 목적과 경로를 비롯해 밀입국 협조자 등 공범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 일행이 한 차를 타고 함께 이동했으나 이들의 최종 목적지가 모두 같은지, A씨가 왜 목포에 갔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안 의항리 해변에서는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중국인들이 타고 몰래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1.5t급 레저용 모터보트 1척이 발견됐다. 모터보트 발견 지점 인근 도로변에 설치된 CCTV 확인 결과 이틀 전인 21일 오전 해변에서 도로 갓길로 걸어가는 남성 6명의 모습이 확인됐다. 해경은 이들이 모터보트를 타고 밀입국한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벌여 왔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