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인 ‘K방역’이 화상 진료 시스템을 타고 러시아에 진출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에 진출한 또 하나의 ‘한류’라는 평가도 나온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연해주 지역암센터를 화상 진료 시스템으로 연결해 ‘한국형’ 코로나19 방역 노하우 일체를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의학원은 앞서 2018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연해주 암센터에 현지 환자를 화상 시스템 등을 통해 원격진료 할 수 있는 해외 원격진료센터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이날 코로나19 대응 원격 회의는 연해주 지역암센터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현재 연해주에는 15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전 주민을 자가격리하는 강력한 조치를 지방 정부가 발효 중이지만,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 사태를 맞고 있다. 특히 암 환자 등 고위험군이 대거 입원·치료 중인 연해주 지역암센터는 병원 내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노하우 부족으로 대책 마련을 고심하던 중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도움을 청했다.
박철민 감염관리 팀장과 황상연 소화기 내과장, 국제진료센터 간호사 등으로 구성한 ‘한국 의료기술 전수팀’은 출입구 통제, 환자 면회 통제, 선별 진료소 운영 방법, 의료인의 방호구 착용, 격리병동 운영 등 관련 노하우를 전수했다. 특히 한정된 인력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직원교육 및 방역 시스템 구축 경험을 공유했다.
박상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의학원장은 “그동안 K·방역을 바탕으로 쌓아온 의학원의 노하우를 극동 러시아 연해주 암센터에 언택트(Untact) 방식의 회의로 전수했다”면서 “앞으로 원격진료 시스템을 통해 해외 협력 기관들과 관계를 발전시켜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