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가 1만2000㎞ 떨어진 아프리카와 몽골을 오가며 이주 생활을 한 것이 확인됐다. 영국조류학회(BTO)와 현지 과학자들은 지난해 여름 뻐꾸기 5마리에 GPS 위성 꼬리표를 붙이고 이동 경로를 관찰한 ‘몽골 뻐꾸기 프로젝트’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아프리카에서 겨울을 난 뻐꾸기 ‘오논’은 지난 3월 20일 잠비아에서 출발해 평균 시속 60㎞를 쉬지 않고 16개국을 횡단해 몽골에 도착했다. 이는 육상 조류(landbird)가 기록한 최장 거리 이동 사례다.
또 다른 뻐꾸기 ‘바얀’은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산 동부 지역에서 겨울을 보낸 후 중국 남부 원난성에 도착했다. 2주 새 1만㎞를 비행했는데 몽골에 도착하기 전 원난성 부근에서 신호가 끊겼다. 과학자들은 굶주림에 지쳐 죽었거나 중국인들로부터 사냥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휴슨 박사는 “만약 한 새가 인도양을 횡단한다면 어느 지점에서 출발해야 바람을 탈 수 있는 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새들의 이동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