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반전… 1만2000㎞ 비행 공식 확인, 대륙 오갔다

입력 2020-05-27 17:15
뻐꾸기 '오논'의 이동 경로. 몽골 뻐꾸기 프로젝트 웹사이트. 연합뉴스

뻐꾸기가 1만2000㎞ 떨어진 아프리카와 몽골을 오가며 이주 생활을 한 것이 확인됐다. 영국조류학회(BTO)와 현지 과학자들은 지난해 여름 뻐꾸기 5마리에 GPS 위성 꼬리표를 붙이고 이동 경로를 관찰한 ‘몽골 뻐꾸기 프로젝트’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몽골 뻐꾸기 프로젝트'(Mongolia Cuckoo Project) 자료사진. 몽골 뻐꾸기 프로젝트 웹사이트 캡처. 연합뉴스

아프리카에서 겨울을 난 뻐꾸기 ‘오논’은 지난 3월 20일 잠비아에서 출발해 평균 시속 60㎞를 쉬지 않고 16개국을 횡단해 몽골에 도착했다. 이는 육상 조류(landbird)가 기록한 최장 거리 이동 사례다.

또 다른 뻐꾸기 ‘바얀’은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산 동부 지역에서 겨울을 보낸 후 중국 남부 원난성에 도착했다. 2주 새 1만㎞를 비행했는데 몽골에 도착하기 전 원난성 부근에서 신호가 끊겼다. 과학자들은 굶주림에 지쳐 죽었거나 중국인들로부터 사냥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뻐꾸기. 국민DB

휴슨 박사는 “만약 한 새가 인도양을 횡단한다면 어느 지점에서 출발해야 바람을 탈 수 있는 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새들의 이동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