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렌터카 ‘미라 상태’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서

입력 2020-05-27 14:18 수정 2020-05-27 14:44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주 서귀포시 한 도롯가에 주차된 렌터카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20대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12분쯤 서귀포시 남원읍의 중산간 도롯가에 주차된 K5 렌터카에서 A씨(29)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운전석에 누운 자세로 있었으며 부패가 심해 미라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장에는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과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가족에 대한 미안함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지난해 초 다른 지역에서 홀로 제주로 주소를 이전한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그가 이곳에서 어떻게 지내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렌터카는 A씨가 지난해 2월 빌린 차량이며 당시는 그가 주소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렌터카 업체는 차량이 반납되지 않자 그해 4월 도난 신고를 했다. 그러나 위치정보시스템(GPS)이 장착되지 않은 탓에 행방을 찾지 못했다.

차량이 멈춘 장소 맞은편에는 가정집 등이 있었지만 유리창 선팅이 진하고 렌터카라는 이유로 오가는 사람들 역시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A씨 가족 역시 평소 그가 집을 떠나 스스로 생활했던 터라 그동안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A씨 사망에 범죄 혐의점이 없어 부검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렌터카를 빌린 시점은 지난해 2월이지만 정확한 사망 시점을 알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