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불편 이어진 춘천 마을버스 또다시 개편된다

입력 2020-05-27 13:46

50년 만에 개편한 강원도 춘천 시내버스 노선이 또다시 조정된다. 춘천시가 주민 편의를 위해 읍면과 시내를 오가는 마을버스를 도입했지만, 오히려 시민 불편이 커졌기 때문이다.

춘천시는 오는 29일부터 마을버스 운행을 부분 조정한다고 27일 밝혔다. 마을버스 부분조정 핵심은 운행방식 변경, 운행 횟수 및 운행지역 확대, 마을버스 부분조정 지원사업 추진, 마을버스 환승을 위한 시내버스 노선 조정이다.

기존 마을버스는 읍면과 중앙시장을 오고 갔지만, 부분조정 이후에는 읍면에서 시 외곽까지만 운행한다. 시 외곽은 신북읍 행정복지센터, 소양고교, 후평동 종점, 초록지붕 아파트, 홈플러스, 칠전대우 아파트, 강촌역 등 7곳이다. 다만 이용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인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마을버스 전 노선이 두 차례 중앙시장까지 진입한다.

운행 횟수는 413회에서 520회로 늘어나고 운행 노선도 30개에서 45개로 증가한다.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았던 사랑말, 용산1리, 재취골, 굴지리, 학곡리~동내초, 효장례식장, 혈동1리, 안보2리, 청평사도 마을버스를 운행한다.

마을버스 부분조정을 위한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시 외곽에서 내린 시민이 안전하고 편하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승장을 설치한다. 환승장엔 냉·난방기와 TV, 정수기가 설치되며 안내 도우미가 승하차를 돕는다. 65세 이상 시민이 무료 환승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교통카드를 제작, 무료로 나눠준다.

시 관계자는 “마을버스 부분조정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안내 도우미를 배치하는 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춘천시는 지난해 11월 50년 만에 처음으로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다. 환승 시스템을 도입하고 도심 노선 간선‧지선 분리, 읍면지역 마을버스 운행 등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나 개편 이후 시청 담당 부서와 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노선 개편을 성토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