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1년 간다...“유동성이 관건”

입력 2020-05-27 13:01
OECD 20개 회원국 경제단체 연도별 글로벌 기업환경 인식조사.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경제자문위원회(BIAC) 조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위기가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히 감소한 수출과 투자가 회복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경련은 27일 BIAC 이사회·정기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 경제정책설문’을 발간됐다고 밝혔다. 설문은 지난달 2일부터 22일까지 20일간 OECD 회원국 GDP의 73%를 대표하는 20개국 경제단체 및 사용자 단체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익명으로 설문이 이루어졌지만 미국, 중국 등 강대국의 경제단체가 설문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 응답자의 55%는 경제에 대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6개월 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사그라들 것으로 예측한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6%는 코로나19가 6월까지 억제된 후 7월부터 봉쇄조치가 해제된다고 해도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1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가 내년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한 응답자도 95%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응답자의 16%가 경영환경이 부정적이라고 판단하고 41%가 양호하거나 우수하다고 인식했다. 반면 올해의 응답자 4명 중 3명은 현재의 위기가 2008 금융위기보다 더 부정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경제단체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이에 경제단체협의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발표했다. 경제단체협의회는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와 대한석유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업종별 단체가 참여 중인 협의회다.

경제단체협의회는 “외적인 불가항력 요인에 의한 출혈 경영상태가 지속될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고용유지 여력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총체적인 정부의 정책지원과 국회의 입법 지원이 절실하다”고 건의했다.

구체적으로는 △고정비 지출부담 완화를 위한 국세, 지방세, 사회보험료, 전기·시설사용료 유예 및 감면 △고용유지 지원정책 △노동계의 임금·고용 대타협 △탄력근로제, 선택근로제 등 주52시간제 보완제도 조기 입법화 등을 제안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