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대선배 김희애, 늘 지선우로 촬영장 나타나”

입력 2020-05-27 11:27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여다경 역으로 화제를 모은 배우 한소희가 “김희애 선배의 반도 못 따라간 연기에 무력감을 느꼈다”며 드라마 촬영 후일담을 털어놨다.

그는 27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김희애라는 대선배와 연기를 한다는 게 힘들긴 했다”며 김희애와 연기 호흡을 맞추며 느꼈던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김희애 선배와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선배의 뒤통수를 때리는 장면이었다”면서 “어설프게 때리면 안될 것 같고 제대로 하자니 내가 여다경을 지배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배들도 같이 있어서 더 힘들었던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소희는 “김희애 선배는 늘 촬영장에 지선우인 모습으로 나타났다”면서 “날 향한 배려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그분의 가장 대단한 점은 몰입하는 모습인 것 같다”며 촬영장에서 보인 김희애의 모습을 떠올렸다.

한소희는 이날 인터뷰에서 ‘부부의 세계’에서 선보인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아쉬움도 털어놨다. 그는 “‘지금 당장 첫 촬영 전으로 돌아갈래?’라고 묻는다면 다시 돌아갈 것 같다”면서 “그만큼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서 왜 나는 저 연기의 반도 못 따라가는지 싶어서 무력함도 많이 느꼈다”면서 “굳이 스스로에게 칭찬한다면 끝까지 다경이를 놓아버리지 않았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한소희는 “나조차도 다경이가 이해 안 가는 순간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나마저 다경이를 놓으면 안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앞으로 좀 더 기초공사를 잘해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연기는 작품을 많이 보면 겉으로 흉내를 내면 어느 정도 비슷하게 할 수는 있다. 그래도 기초공사가 제대로 안되어 있으면 연기를 진짜 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공이라는 건 내가 잘하면 저절로 따라오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