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문화권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모아 보존하고 전시할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충북도, 충주시, 국립중앙박물관은 27일 충주시청에서 충주박물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충주박물관의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과 설계·공사, 국립중앙박물관 및 소속박물관의 중원문화권 출토품 이관과 문화재 구입·대여·이전, 박물관 관련 직제 및 운영예산 확보, 상설전시와 교육프로그램 마련 등 박물관 개관 및 운영의 역할을 담당한다.
충주시는 충주박물관 건립 부지 확보를 위한 협력, 건립 예정 부지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충북도 역시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지역관광 인프라 개발 등에 협력한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충주박물관은 중원문화를 조명하고 지역문화 활성화의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종 지사도 “중원문화의 뜻 깊은 역사를 기록해 줄 충주박물관 건립과 운영에 이르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전했다.
중앙박물관은 올해 충주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국비 393억원을 투입하는 충주박물관은 4만2994㎡ 터에 건축 전체면적 9635㎡ 규모로 오는 2026년까지 지어진다. 건립 위치는 국내 유일의 고구려 석비인 충주고구려비(국보 205호) 전시관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세계무술공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상설·기획 전시실, 수장고, 연구실, 영상관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현재의 국립 청주박물관과 비슷한 규모다. 충북 북부와 강원, 경기 이천·여주 등 중원문화권에서 출토돼 청주박물관 등이 보관 중인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 2만8000여점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중원문화권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찬란한 문화와 예술적 가치관이 복합적으로 융합되어 있다. 경주, 부여 등 다른 문화권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금석문, 성곽, 호국사적 등이 산재한 우리나라의 보물 같은 지역이다. 문화재청이 지정한 7대 문화권 중 유일하게 중원문화권에만 국립박물관이 없다.
충북도 관계자는 “국립충주박물관 입지 선정은 현재 추진 중인 연구용역 결과를 통해 내년 1월쯤 발표될 예정”이라며 “중국 동북공정을 극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고구려 역사 문화 전문 박물관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