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가 중단된 상황에 ATP 투어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가 나섰다. 앞장서 남자 테니스 미니 투어 대회를 개최해 경기를 보고 싶던 테니스 팬들의 욕구를 해소해줄 계획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27일 “조코비치가 (미니 투어 대회인) ‘아드리아 투어’ 기자회견을 열고 6월 13일 첫 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드리아 투어는 6~7월 조코비치의 조국인 세르비아 등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ATP 투어는코로나19로 모두 중단된 상태고, 재개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8월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코비치는 ATP 투어 재개 전 대회를 개최해 ‘테니스 공백’ 상태를 해소하고자 이번 대회를 계획한 걸로 보인다.
지난 몇 달 간 실전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대회는 토너먼트가 아닌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러진다. ATP 일반 투어 대회에선 대회가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돼 선수들은 대진에 따라 한 번만 져도 탈락하게 돼 실력이 떨어지거나 운이 나쁜 선수들의 경우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오랜 공백이 있었던 만큼 세계적인 선수들도 다수 참여할 예정이다. 조코비치는 이날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 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9위·불가리아) 등 세계 테니스 무대를 이끄는 스타 선수들을 다수 초청했다고 밝혔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지 여부는 추후 결정될 전망이다. 조코비치는 “(관중 입장과 관련된 부분은) 세르비아 정부 방침을 따라야 해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최근 스페인에서 약 2달 동안 머물며 훈련을 이어왔다. 그는 “숙소 내부에 테니스 코트가 있어 훈련을 계속 했다”며 “몸 상태가 좋아 아드리아 투어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