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에 아주 짜증난 상태” 이번주 조치 나올 듯

입력 2020-05-27 09:04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아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국립기념물 맥헨리 요새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주 내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경고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할 것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앞으로 며칠간 이에 관해 얘기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열어뒀다.

제재를 포함하는 것이냐는 구체적 질문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은 이번 주가 끝나기 전에 듣게 될 어떤 것”이라며 “내 생각에 아주 강력하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미국이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치로는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 폐기가 거론된다. 이 법은 중국 본토와 달리 홍콩에 특별한 지위를 인정해 관세 등에 혜택을 주고 있다. 홍콩정책법을 손보기 위해선 국무부의 보고서가 있어야 하는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홍콩보안법에 대해 “홍콩 자치권에 대한 종말의 전조”라며 동조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는 중국의 시도에 불쾌해하고 있다”며 “만약 중국이 홍콩을 장악한다면 홍콩이 어떻게 금융 허브로 남을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고 내게 말했다”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방송 인터뷰에서 “홍콩보안법 추진은 큰 실수”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아주 짜증이 나 미중 무역 합의가 그에게 이전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