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유치원을 포함해 서울 학교 15개교, 경북 185개교, 경기 부천 251개교 등이 27일로 예정된 등교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26일 교육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2차 등교를 하루 앞두고 서울과 경기, 경북 지역에서 450여개교가 등교를 연기했다. 현재까지는 451개교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서울의 경우 강서구 미술학원에서 강사 1명과 유치원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 감염 우려로 초등학교 7곳, 유치원 4곳의 등교 수업일을 미뤘으다. 또한 양천과 은평에서도 초등학교·유치원 4곳이 예정된 등교를 조정했다.
경북에서는 구미 학원강사 1명과 유치원 방과후 교사 1명이 각각 코로나19에 확진돼 역학 조사 중이다. 교육부는 교육청 및 방역 당국과 협의해 구미 소재 유치원 및 초·중학교 181개교의 등교 수업일을 조정했다.
상주에서도 코로나19에 확진된 교회 목사 1명이 학생·교직원 등 33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초등학교 1곳이 등교 수업을 연기했고, 이미 등교 중인 초등학교 1개교와 중학교 2개교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특히 경기도 부천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역 내 초등학교 교사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데 이어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의 등교가 연기됐다.
부천 지역 내 유치원 125곳, 초등학교 64곳, 중학교 32곳, 고등학교 28곳, 특수학교 2곳의 등교가 미뤄졌다.
이외에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추가로 등교 연기를 검토하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등교가 미뤄지는 학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20일 고3에 이어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의 등교를 앞두고 비상상황실을 통해 시도 교육청, 학교, 방역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는 한편 학생과 교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선제적으로 등교 수업일 조정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등교 중지 원칙이 불분명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역학조사 결과 코로나19 통제 가능성을 보고 (등교 연기를 판단하기 때문에) 일관된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연합뉴스 측에 설명했다.
한편, 전날 기준으로 고3이 등교한 학교는 총 2358곳, 출석률은 97.6%로 집계됐다. 미등교 학생은 1만606명으로 22일(1만9261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