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에 다 져도…” 5228일 전 부천 팬의 다짐

입력 2020-05-26 18:42

“머리가 하얘지고 눈물 밖에 안 나더군요”

경기도 부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26일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부천 FC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2006년 부천 SK의 제주도 연고이전 당시 글이 부천 팬들 사이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부천 서포터즈 ‘헤르메스’의 온라인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26일 오전 ‘2006.02.02. 당시 서포터 대표의 글’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과거 헤르메스의 대표가 연고이전 발표 당일 당시 운영됐던 부천 SK 서포터즈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던 글이다.

이 글에서 글쓴이는 연고이전 발표 당일 상황을 복기했다. 부천 SK 구단 직원들이 사무실로 찾아와 만나던 중 받은 전화에서 제주도 연고이전 사실을 전해들었다는 내용이다. 서포터즈 대표에게도 연고이전 과정이 알려지지 않았을 만큼 당황스러웠던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글에서 “속으로 삭히지 않으려고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눈물이 흘렀다”면서 “대낮부터 눈 주위가 빨간 내 자신을 보면서 뭣 때문에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