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내정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탁 자문위원은 지난해 1월 선임행정관에서 물러난 지 1년 4개월 만에 청와대로 승진 복귀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또 국가안보실 산하 안보전략비서관과 국민소통수석실 산하 홍보기획비서관을 교체하는 등 비서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따르면 탁 자문위원은 이번 주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임명될 예정이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탁 자문위원이 외부에서 행사 자문을 하는 것보다 내부에서 비서관을 맡아 직접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탁 자문위원은 문재인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과거 펴낸 책에서 여성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지난해 1월 사직했다.
공연기획 전문가인 탁 자문위원은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토크콘서트 등 행사를 기획했고, 정부 출범 뒤에는 대규모 기념식 등 각종 대통령 행사를 맡았다. 지난 2016년 문 대통령의 네팔 트래킹 당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동행했을 정도로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탁 자문위원은 청와대를 떠난 뒤에도 최근까지도 대통령 참석 행사 기획에 참여해왔다. 탁 자문위원은 5·18 40주년 행사 뒤에는 페이스북에 “보시기 불편했던 부분과 부족했던 부분은 연출의 전체를 책임진 제 탓이고 조금의 감동은 저희 모두의 노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노규덕 안보전략비서관도 교체한다. 지난해 3월 임명된지 1년 2개월여만이다. 박상훈 현 의전비서관과 함께 외교부 출신 공무원들을 재외공관장 인사를 앞두고 교체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소통수석실 산하 홍보기획비서관과 춘추관장도 교체한다. 홍보기획비서관에는 한정우 현 춘추관장이, 춘추관장에는 김재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이 내정됐다. 한 관장은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부대변인을 거친 후 지난 2월 춘추관장에 임명됐는데 3개월만에 자리를 옮기기 됐다.
김 선임행정관은 문 대통령이 2012년 정치에 입문한 이후 의원실과 대선 캠프 등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해왔다. 김 선임행정관은 특히 지난 2017년 12월 문 대통령 부부가 청와대 관저에 들어오기 전까지 거주하던 서울 홍은동 사저를 매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강문대 사회조정비서관도 1년 9개월 만에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