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윤중천 접대 의혹 보도’ 사과한 한겨레 고소 취하

입력 2020-05-26 17:20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씨에게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한겨레신문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한겨레신문이 지면을 통해 공개 사과한 지 5일만이다.

대검찰청은 “윤 총장이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검에 검찰총장 관련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신문 기자 등에 대한 고소취소장을 발송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한겨레는 지난 22일 1면~2면에 ‘윤석열도 접대 진술 덮었다 기사 부정한 보도를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한겨레는 보도에서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한 점에 대해 독자와 윤 총장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겨레21은 지난해 10월 윤 총장이 건설업자 윤씨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지만, 검찰이 이를 덮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이 2013년 검경 수사기록에 있던 윤씨의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 총장의 이름을 확인했고 윤씨로부터 윤 총장과 친분이 있다는 진술을 받아 보고서에 담았는데 김학의 수사단이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대검은 명백한 허위보도라는 입장을 밝혔고, 검찰 수사단과 윤씨 등도 윤 총장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윤 총장은 기사를 작성한 한겨레신문 기자와 관계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사건은 서울서부지검에 배당됐다.

일각에선 윤 총장이 한겨레를 상대로 고소한 것을 두고 검사의 고소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 국정감사에서는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겨레 보도에 대한 고소 취하 요구가 잇따르기도 했다. 윤 총장은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론 중 하나가 사실 확인도 없이 1면에 개재했기 때문에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검찰이라는 기관의 문제일 수 있다”면서도 “해당 언론사가 취재과정을 밝히고, 이런 식의 명예훼손이 된 것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 한다면 취하할 지 재고를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