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사람 살려야 한다”…재정확장 속도내는 여당

입력 2020-05-26 16:44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 확장에 발벗고 나섰다. 더 나아가 “아픈 사람을 살려놓고 봐야 한다”며 속도전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6월 중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으면 빚내서 살리고 봐야 한다. 건강을 회복하고 일해서 갚으면 된다”며 “당장 재정건전성을 따지다 경제 위기가 심각해지는 것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지금은 전시상황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선도하기 위한 전략이 한국판 뉴딜”이라며 “전시재정을 편성한다는 각오로 뉴딜답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6월 국회 개원에 맞춰 3차 추경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재정을 적극 투입해 조기 경제회복의 발판을 마련하면 경제회복에 따라 세입이 증가해서 재정 건전성을 높이는 선순환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경기를 보강하고 한국판 뉴딜에 착수하는 등 기존 추경을 획기적으로 뛰어넘는 규모로 추경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차 추경 기준으로 41.4%로 OECD 평균 109.2%의 절반에 못 미친다”며 “당정은 불필요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정부지출구조도 개선해서 정부 지출 증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일보 통화에서 “1차와 2차 추경을 합한 것(23조9000억원)보다 큰 규모로 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추경 효과는 속도와 타이밍에 달린 만큼 3차 추경안이 6월 중 처리될 수 있도록 새 국회가 잘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