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다기관염증증후군’ 신고 2건…코로나19 관련성 조사중

입력 2020-05-26 16:08 수정 2020-05-26 16:12
사진=연합뉴스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발생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2건의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감시 및 조사 체계를 전날부터 가동해 26일 0시를 기준으로 2건의 의심신고 사례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신고받은 두 건 중 10대 환자는 다기관염증증후군 신고 기준에 해당하고, 10세 이하인 다른 환자는 신고 기준에 부합하지 않지만 일단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38도 이상의 발열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염증 검사 반응이 있고, 두 개 이상의 장기 침범이 확인돼 입원이 필요한 중증 상태일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염증의 원인이 되는 다른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고, 현재 또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의 증거가 있거나 발병 전 4주 이내에 코로나19에 노출력이 있는 경우 코로나19와 연관지어 볼 수 있다.

국내 발생 두 사례는 모두 코로나19 감염을 진단하는 PCR검사상 음성이 나왔다. 다만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PCR검사는 현재의 감염이나 환자 상태이기 때문에 발병 시기가 상당히 과거라면 현재는 음성이 나올 수 있다”며 “과거 코로나19 확진자 명단에 있었는지, 가족이나 접촉자 중에 환자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연관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지난 4월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미국 등 13개국으로 퍼졌다. 이 질환의 증상을 보이다가 사망한 어린이들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일부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아 두 질병간 연결고리는 여전히 모호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이 질환에 대해 경계심을 가져달라고 세계 보건 종사자들에게 당부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