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이후 40년 응축한 ‘어머니의 노래’ 북 콘서트 열린다

입력 2020-05-26 15:56 수정 2020-05-28 18:21

‘오월 어머니들의 굴곡진 40년 세월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원이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사업으로 개최하는 ‘어머니의 노래’ 북 콘서트가 27일 오후 열린다.

그날의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개최되는 북 컨서트는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 투쟁에 그동안 앞장서온 오월 어머니들이 살아온 1980년 이후 40여년의 삶을 싯구절로 담아 만든 가사집이다.

두 기관은 지난해부터 오월 어머니들이 직접 부르는 ‘5·18 40주년 기념 음반’을 제작 중이다. 이에 앞서 음반기획의 첫 결과물로 가사집 ‘어머니의 노래’가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어머니의 노래’ 가사집에는 5·18민주화투쟁 과정에서 자녀를 먼저 떠나보내는 등 극한의 고통을 겪었던 오월 어머니 15명의 애달픈 사연과 힘들었던 인생사가 담겨 있다.

광주전남작가회의 소속 15명의 작가가 오월 어머니와 1:1매칭 구술을 통해 5편의 에세이와 한편의 시(노랫말)로 이를 응축해 책으로 펴냈다. 가사집에는 구술당시의 인터뷰 사진, 유족들의 유품 등 어머니들의 삶을 보여 주는 사진들도 첨부됐다.

주최 측은 가사집과 북 콘서트의 주인공인 어머니들이 고령인 데다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최대한 간결하고 짧게 북 콘서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장들의 인사말도 책에 수록된 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하지만 축하 공연 후 참석자들에게는 책으로 발간된 가사집을 증정하는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가사집은 국·공립도서관, 학교도서관으로 배포돼 5·18의 전국화에 활용된다. 오월어머니집 등 오월관계단체에도 기증한다.

이와 함께 북 콘서트 행사장 한켠에는 어머니의노래 발간 기념으로 광주민예총이 제작한 안부엽서가 전시된다.

“어머니의 안부를 묻는 일은 광주의 안부를, 민주주의 안부를 묻는 일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이 엽서의 수취장소는 옛 전남도청이다.

안부엽서는 옛 전남도청 방문객들이 그날의 참상에 관심을 갖고 오월 어머니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따뜻한 메신저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됐다.

엽서 앞면의 그림은 이사범 화백의 작품 ‘5월에서 통일로’를 실었다.

광주민예총은 오월 어머니들의 애환이 담긴 노랫말을 담은 5·18 40주년 기념음반 가사집 ‘어머니의 노래’ 1집에 이어 ‘오월 어머니집’ 회원을 주인공으로 한 2집도 추가 제작할 계획이다.

광주민예총 이현미 사무처장은 “가사집에는 평범한 어머니들이 민주화를 앞당긴 5·18의 한복판에서 투사가 될 수 밖에 없던 슬프고도 당찬 사연이 담겨 있다”며 “그 분들의 여생이 시·노래로 5월 정신을 전하는 치유자의 삶으로 즐겁게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