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인 ‘K방역’이 동남아에서 뜨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또 하나의 ‘한류’라는 평가도 나온다.
26일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KK 여성 아동병원(KKH)은 최근 병원 내 에스컬레이터 손잡이에 한국 기업이 만든 살균 장치를 설치했다.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에스컬레이터의 손잡이 부분을 만지기 꺼려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매체는 자동 살균장치가 한국의 서우정보기술(SWIT)이 개발한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한국은 물론 태국 쇼핑몰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이 장치를 한 달 동안 운영하고 효과를 평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트라(KOTRA) 싱가포르 무역관에 따르면 한국 업체 스타우스는 싱가포르에 모듈형 음압 병동 50개를 최근 1차로 수출했다. 싱가포르 정부의 평가가 좋으면 추가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달 대국민 담화에서 한국 국민들이 했던 것처럼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사용하는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동선 추적을 위해 국민의 협조를 촉구하며 한국의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한국의 ‘워크 스루’ 검진소는 전 세계로 퍼저나가고 있다, 한국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이 지난 3월 10일 시작한 이 한국형 워크 스루 부스는 동남아에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 부스를 이용하면 15분에 1명씩 검사가 가능해진다. 검체를 채취하는 사람은 부스 안에 있고, 피검사자는 밖에 있어 소독 시간 등을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제작업체인 고려기연은 지난달 태국에 30대가 수출됐다고 전했다. 업체에 따르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도 워크 스루 테스트용 장비 2대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창의적인 K방역의 한 사례로 꼽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코로나19 검진소는 3월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 도입했다.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부 브카시에 완성차 공장을 지은 현대자동차는 현지에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설치해주고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태국 역시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일부 병원에서 적용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앞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한국 대표부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세안 사무국에서 설명회를 열고 각국 대사들에게 모바일 앱을 활용한 이동 경로 모니터링,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 등 한국의 K방역 방식을 소개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들 장비 외 말레이시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각국에 한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수입되거나 무료로 기증돼 K방역을 널리 퍼트리고 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