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서부권 거점도시인 진주시와 사천시가 ‘경남형 광역환승할인제’ 도입한다.
경남도와 진주시, 사천시는 26일 사천터미널에서 ‘진주·사천 간 대중교통 광역환승할인제 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창원~김해 간 광역환승체계 구축에 이은 두 번째 도내 동일생활권역 지역 간 환승 협약이다. 특히 양 지역을 운행하는 ‘시외·시내버스 간의 환승체계 구축’은 이번이 전국 최초 사례다.
‘진주~사천 간 광역환승할인제’가 도입되면, 진주·사천 시민 모두가 두 지역 간을 통행하는 시외버스와 시내버스로 환승하는 경우 후승(두 번째 탑승) 버스요금에서 1450원(시내버스 기본요금)의 환승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진주시의 경우 기존 시내버스 환승 시에만 할인 혜택을 제공했으나 이번 협약으로 진주-사천을 잇는 시외버스 환승 시에도 같은 혜택을 받게 됐다. 사천시 또한 이번 광역환승을 시작으로 시내버스 환승도 추진할 계획이다.
진주·사천시는 경남 서부권의 중심도시로 상호 협력가능한 동일 경제생활권역으로 지난해 기준 두 지역 간 시외버스 통행 이용자는 연간 98만명, 일일 2700여 명이 통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협약으로 광역환승할인제가 도입되면 출·퇴근, 통학 등 정기적으로 두 지역을 통행하는 이용자는 월 6만3800원(월 44회 이용시)의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증가로 인적교류가 활성화되고, 승용차량의 도심 진입량이 줄어들어 교통체증 감소와 대기오염 저감 등 사회·환경적 효과도 기대된다.
환승할인제 도입에 따른 시스템 개발과 환승할인 손실금 보전에 소요되는 예산은 경남도가 30%를, 진주와 사천시가 70%를 부담하기로 했다.
진주와 사천의 교통카드 사업자인 ㈜마이비(대표이사 이근재)는 6월부터 시외·시내버스 간 교통카드 환승결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9월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 달간의 시범운영으로 안정화 기간을 거친 후 올해 11월부터 환승할인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진주와 사천은 같은 생활권역으로 서부경남의 발전을 선도해 나가야하는 하나의 지역 경제권”이라며 “광역환승할인을 계기로 대중교통과, 광역교통망 등 교통복지뿐 아니라 관광과 산업까지 함께 힘을 합해 경남발전의 중심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