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재난지원금 ‘골목상권’ 살려…소비 꿈틀 효자노릇

입력 2020-05-26 15:13 수정 2020-05-26 15:16

광주·전남지역 긴급재난지원금이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기초생활 보호대상자를 시작으로 13일부터 전 국민에게 지급 중인 지원금 수령률은 광주가 91.5%, 전남이 92% 정도에 달했다.

26일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25일 자정 기준 광주·전남지역에서 134만2860가구가 8500억 원에 가까운 지원금을 받았다. 광주 3698억 2900만원, 전남 4788억 9800만원 등 8487억 2700여만원이다. 내수 진작을 위한 지원금이 지역사회에서 전액 소비되면서 지역경제가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기업 계열사와 유흥업소,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쓸 수 없어 골목상권에 수요가 몰려 소비가 꿈틀거리고 있다.

전 국민에게 지원금이 지급된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향토은행인 광주은행이 사용금액을 집계한 결과 지금까지 165억 원이 사용됐다. 1가구당 평균 사용건수는 8.7건, 사용액은 29만5958원으로 파악됐다. 사용이 일반화된 신용·체크카드 충전 방식으로 기금을 지원받은 가구는 60.2% 78만1632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금 21% 27만3045가구, 지역사랑상품권 15.8% 20만4596가구, 선불카드 3% 3만8462가구 순이다. 가장 많이 사용된 장소는 음식점으로 23%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 37억8700만원이다.

이어 슈퍼마켓·편의점 등 유통매장 18.1% 29억8100만원, 정육점·제과점 등 식품업장은 8.8% 14억5800만원, 주유소 등 연료판매점 5.2% 8억5000만원, 스포츠·레저용품업계 역시 5.2% 8억5399만원으로 나타났다. 각 지자체는 지난 2주 동안 음식점·소매점에서 사용된 지원금이 전체 60%가 넘는 100억 원에 가까워 ‘골목상권’ 활성화에 적잖은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원금 수령률은 광주가 61만5188가구 중 56만3113가구로 91.2%에 달했다. 가구당 평균 지급금액은 65만7000원이다. 전남은 84만7077가구 중 92% 77만9747가구가 지원금을 받았다. 군 단위로는 강진군 90.3%, 곡성군 92.0%, 무안군 91.1% 순으로 수령률이 높았다. 여수시는 89.3%, 목포시는 89.1%, 광양시 79.5%였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긴급재난지원금의 은행창구 신청 요일제가 26일부터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언제나 신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용·체크카드 충전금 신청은 6월5일 마감된다.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모바일 지역사랑 상품권은 8월31일까지 사용해야 되는 데 잔액은 정부가 환수한다. 하지만 종이로 된 상품권은 5년 안에 사용하면 된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