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직원들, 코로나19로 생계 위기에 빠진 소상공인 돕기 나섰다

입력 2020-05-26 14:54
박준희 구청장(왼쪽)이 지난 25일 난곡동 우림시장 내 점포를 찾아 관악사랑상품권을 홍보하고 있다. 관악구 제공

서울 관악구(구청장 박준희) 전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계위기에 빠진 관내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소비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관악구는 지난 1월 15일 제로페이와 연계한 모바일 지역화폐 ‘관악사랑상품권’을 100억 원 규모로 첫 발행해 모두 판매하고 5월 20일 추가 발행한 15억 원도 조기에 완판했다. 관악구 전 직원이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고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상품권의 소비자 혜택과 가맹점 수를 늘리고 홍보를 강화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한 결과다.

구 직원들은 복지포인트를 이용해 관악사랑상품권 약 3억 3700만원과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약 2억 4300만원을 구매하고 이를 관내 골목상권, 전통시장 등에 신속히 사용해 실질적 매출 향상과 소비 활성화에 기여했다. 직원 대다수는 복지포인트 외에도 개인적으로 관악사랑상품권 약 1억원을 추가 구매해 개인의 신속한 소비가 신속한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

구는 이 같은 소비 활성화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6월 말 관악사랑상품권 35억원을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어 하반기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올해 목표금액인 2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청 각 부서에서는 지난 2월부터 담당 동 소재 전통시장·골목점포를 찾아 외식 및 물품을 구매하는 ‘가는 날이 장날’을 월 1회에서 2회로 확대 운영하고 ‘직원 외식의 날’도 기존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해 지역상권 활성화에 꾸준한 보탬을 주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1500여 전 직원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해 영업에 피해를 입은 음식점, 카페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해왔다. 방문 횟수는 총 309회에 달하며 약 2400만 원의 매출향상에 실질적 보탬을 주는 등 업주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안전한 식당이라는 인식 개선을 위해 힘썼다. 박준희 구청장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4개월간 반납한 급여 30%로 관악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고 전통시장에서 생필품을 구입해 한부모가정 등 저소득 취약계층 약 336가구에 지원했다.

박 구청장은 26일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직원, 주민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 덕분에 관악사랑상품권 총 115억원 완판의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과 함께 지역 내 소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니 주민 여러분께서도 소상공인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급적 신속한 소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